Feeling 썸네일형 리스트형 바람은 그대 쪽으로... 어둠에 가려 나는 더 이상 나뭇가지를 흔들지 못한다 단 하나의 영혼을 준비하고 발소리를 죽이며 나는 그대 창문으로 다가간다 가축들의 순한 눈빛이 만들어내는 희미한 길 위에는 가지를 막 떠나는 긴장한 이파리들이 공중 빈곳을 찾고 있다. 외롭다. 그대, 내 낮은 기침소리가 그대 단편의 잠속에서 끼어들 때면 창틀에 조그만 램프를 켜다오 내 그리움의 거리는 너무 멀고 침묵은 언제나 이리저리 나를 끌고 다닌다 그대는 아주 늦게 창문을 열어야 한다 불빛은 너무 약해 벌판을 잡을 수 없고, 갸우뚱 고개 젓는 그대 한숨 속으로 언제든 나는 들어가고 싶었다 아아, 그대는 곧 입김을 불어 한 잎의 불을 끄리라 나는 소리없이 가장 작은 나뭇가지를 꺾는다 그 나뭇가지 뒤에 몸을 숨기고 나는 내가 끝끝내 갈 수 없는 생의 벽지.. 더보기 이전 1 ··· 12 13 14 15 16 17 18 ··· 37 다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