수련은 물 위에 떠서 피지만,
한자로는 물 수(水)가 아니라 잠들 수(睡)를 골라서 수련(睡蓮)이라고 쓴다.
아마도 햇살이 물 위에 퍼져서
수련의 꽃잎이 벌어지기 전인 아침나절에 지어진 이름인 듯 싶지만,
꽃잎이 빛을 향해 활짝 벌어지는 대낮에도
물과 빛 사이에서 피는 그 꽃의 중심부는 늘 고요해서
수련의 잠과 수련의 깸은 구분되는 것이 아닌데,
이 혼곤한 이름을 지은 사람은
수련이 꽃잎을 오므린 아침나절의 봉우리 속에 자신의 잠을 포갤 수 있었던
놀라운 몽상가였을 것이다.
Saint Preux & Danielle Licari - Concerto Pour Une Voix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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