당신에게만 들키고 싶다 / 김종원
우리는 처음 얼마나 작게 시작했던가
날아 오르는 저 종이연을 지탱해주는 가느다란 실처럼 우리는 얼마나 가늘게 매달려 살아왔던가 얼마나 가늘게 시작했던가
막 찌어낸 밥알이 맞붙어 있는 것처럼 서로 놓지 못한 손목을 저 종이연에 매달고 얼마나 함께하고 싶었던가 얼마나 영원하길 바랬던가
이제 당신은 나에게 꺼지지 않는 허기진 사랑이요 차오르지 않는 공복이요 내 생애의 한가운데를 차지한 뼛속의 문신이라지만
이렇게, 당신을 그리워하는 이유가 있다면 그 긴 시간 너에게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이유가 있다면 내 그리움 당신에게만 들키고 싶은 그 마음 때문에
내 그리움을 당신에게만 들키고 싶다 당신에게만은 들키고 싶다
Rostropovich, Mstislav - Gabriel Faure - Apres Un Reve, Op 7 No 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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