하늘빛 편지 / 향일화
잠은, 이방인처럼 나를 멀리했다 생각해 보니, 사랑은 달을 닮았다 누구의 탓이라 그러고 보니 사랑은 어쩌다 더 깊은 상처로 남을, 가을날엔
1
그대 사랑 믿어지기까지
꽉 찬 그리움. 버거워
조금씩 덜어냈지만
퍼낸 만큼 채워지는 달처럼
그대 그리움, 늘 그랬다
2
그대 너무 사랑해서
미안해지는 날이 많아졌다
죄를 물을 수 없는 그리움은
먼지 낀, 추억 속의 아픔처럼
눈물 자주 글썽이게 했다
그대 마음의 덫에
삶 전체가 걸려드는 일이었다
하늘이 너그러운 날엔
혼자라는 생각은 하지 말라며
조용히 구름으로 흘러와
서러운 내 눈물 훔칠 때까지 지켜보는
그대 눈빛 만난 적 있었다
그대와의 이별
꿈속이라도 원치 않는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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